2020. 08. 17 | 미디어일다 | 122 x 188mm | 320 pp. | 17,000원
한국계 이민자, 90년생 성이 시카고에서 쓴 현재진행형 에세이
한국과 미국 두 문화를 가로질러 살아가는 세대의
이전에는 없었던 다른 목소리와 놀라운 서사
“삶의 모순과 혼란을 음미하는 이주민의 글쓰기” – 하리타, 미국 교포 서사와는 다른, 이방인 ‘성’의 에세이 – 일다
“나는 성의 두려움에 응답하고 싶다. 당신의 글을 통해 내가 외면했던 조각을 마주하게 되었다고, 당신의 ‘망한’ 이야기는 구석으로 밀려나는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고. […] 왜 당신에게 유일한 동아줄인 사랑은 폭력과 긴밀하게 얽힌 건지 질문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. 당신의 용기 있는 고백에 단단한 답장을 내놓지 못하지만, 당신을 타자로만 두지는 않겠다고 답하고 싶다.” – 홍승은, 당신의 나를 망칠 권리, 나에게 닿았다 – 한겨레
트라우마는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. 시간이 흘러 성장하면서 벗어나게 되지도 않는다. 트라우마는 당신과 함께 자란다. 그 자라남이 온통 잘못된 것이더라도. 마치 팔이 부러졌는데 깁스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. 몸집은 더 커졌지만, 뼈는 여전히 부러져 있다. 때때로 욱신거릴지도 모른다. 그렇다고 팔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.”
-〈번호순으로 색칠하기〉 중, 81쪽
사랑은 누군가를 돌보고 상대가 눈부시게 반짝이는 빛에 감싸인 것처럼 바라보는 행동인데, 동시에 나는 사랑이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안다. 왜냐면 엄마가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데 실패했다는 걸 우리 둘 다 아는 것만큼, 우리 둘 다 엄마가 나를 언제나 사랑해왔다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. 사랑은 그래서 독단적이고 위험할 수도 있다.
-〈금붕어와 미꾸라지〉 중, 113쪽
원서: sung, What About the Rest of Your Life, Perfect Day Books, 2017